AI 기술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인류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관련 기술이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여기, 오래 전부터 ‘사람에 의한 AI, 사람을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AI 개발자가 있습니다. Language Lab 최혜원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Language Lab 최혜원입니다.

이미지 1. AI 개발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 - Language Lab 최혜원 님
Q. LG AI연구원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Language Lab에서 자연어 처리 관련 연구를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인데요. 다양한 자연어 처리 분야 중, 정보 검색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중입니다.
정보 검색 분야의 연구 목표는 사용자가 AI 모델을 활용해 검색을 수행할 때, 사용자 질의에 가장 적합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에요.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 엔진들처럼 말이죠. 이는 단순히 관련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복잡한 과정을 포함합니다.
Language Lab은 강력하고 정교한 검색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을 주요 연구 과제 중 하나로 진행하고 있어요. 정보 검색 분야 연구는 크게 ‘전통적인 어휘 기반의 검색’과 ‘딥 러닝 기반 검색’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지는데요. 저는 이 두 방식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어휘 기반 검색의 정확성과 딥러닝 기반 검색의 유연성을 결합해 더욱 효과적인 검색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구조를 검색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LLM이 사용자 질의에 대해 더욱 정확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도록 하는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자연어 처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시절에 정말 인상깊게 본 만화가 있어요. 만화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쓰레기를 나무로 바꾸는 능력을 지녔는데요. 이 능력을 이용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 내용의 만화였습니다.
대학 시절 자연어 처리 연구를 할 때, 자연어 처리가 만화의 주인공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무질서한 텍스트 데이터를 유의미한 결과물로 바꿔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치와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요. 그때부터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우리 삶 속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고, 자연어 처리 분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AI로 우리의 삶을 이롭게 만들겠다는 결심

이미지 2. 연구 아이디어를 정리 중인 최혜원 님
Q. AI를 공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공부를 좀 늦게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경제적으로 힘든 환경에서 자라서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할 여유가 안 되었죠. 아르바이트부터 방문 판매까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돈 되는 일은 정말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그러다 20대 초반, 어떤 아저씨와의 우연한 만남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시 저는 양말 방문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다섯 세트를 사줄 테니 잠시 집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어요. 저에게 양말만 팔고 있기는 아깝다며,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셨어요. 아드님이 변호사인데 제가 아드님보다 말을 더 잘 하는 것 같다면서요.
솔직히 당시에는 그 말이 별로 좋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제 사정도 잘 모르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았거든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 TV를 틀었는데, 영화 <아이언 맨>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거예요. 사실 제 마음 속에도 공부에 대한 열정과, 아이언 맨처럼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스물 넷의 나이로 대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Q. 대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장학금 제도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현실이 녹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학원 진학까지 결심하게 된 건 학부생 때 참여한 국가 프로젝트 덕분이었어요. 대검찰청 프로젝트에 ‘AI로 범인을 식별하는 기술’을 주제로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 기술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영웅이 된 것 같았어요. ‘대학원을 나오면 더 큰 일을 하고,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죠.
Q. 이야기 하다 보니, 꽤 오래 전부터 ‘AI로 사람을 돕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맞아요.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자연어 처리 분야 연구를 하면서 AI 기술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를 경험했어요. 그렇게 ‘사람을 돕는 AI, 세상을 바꾸는 AI’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전히 저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AI는 생각보다 정말 사소한 분야가지 도입될 수 있는 기술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거든요.
동기부여 강연 같은 대외 활동에도 자주 참여하는데, 요즘에는 논문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어요. 논문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자의 리뷰가 필요해요. 논문 리뷰어로서 제 의견을 나누면서 연구의 질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제 전문 분야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AI

이미지 3. 최혜원 님의 업무 공간
Q.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AI 개발을 위해, Language Lab에서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Language Lab은 ‘압도적인’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실제로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계열사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이론적 연구를 실제 산업 현장의 요구사항과 연결시키는 능력을 키우는 중이예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 경험을 축적하고, 각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해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용자 만족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지향합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모든 연구 프로젝트에서 최종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AI 개발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어요.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항상 고려하고,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죠.

이미지 4. LG AI연구원에서의 일상
Q. Language Lab만의 분위기나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요?
Language Lab은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죠. 다양한 팀 빌딩 활동도 진행하는데요. 단순히 친해지는 기회를 넘어, 서로의 연구 분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교류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또 Language Lab은 스쿼드(Squad) 조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스쿼드는 특정 연구 주제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스쿼드 구성원들끼리 긴밀하게 협업해 나갑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다양한 관점을 통합할 수 있어서 연구에 큰 도움을 받고 있죠.

이미지 5. AI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하는 최혜원 님
Q. 마지막으로, AI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AI’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AI 기술을 이용해서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이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닌, 제 연구의 핵심 목표입니다.
여러 분야의 성공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핵심적인 성공 비결이 있어요. 그들은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합니다. 자신의 목표 달성과 관련된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그와 관련 없는 업무는 전문가에게 위임함으로써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죠.
저는 평범한 사람들이 AI를 쉽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를 위해서는 믿고 사용할 수 있고, 경제적인 AI가 필요하죠. 이 가치를 위해 저와 Language Lab은 오늘도 기술적인 성과는 물론 사회적, 윤리적 측면도 사려 깊게 고려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출처 : LG사이언스파크 브랜드 북 '영 프로페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