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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상징하는 두 거장, LG AI연구원의 핵심 리더인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와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세돌 9단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심도 깊게 논했습니다. |

이미지 1. 이세돌 교수 & 이홍락 원장
Before and After 알파고 대국
이홍락 원장 : 저희 LG와 예전에 좀 인연이 있으셨나요?
이세돌 교수 : 예 저는 15살 때쯤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는 저는 꿈나무였습니다. 꿈나무 후원. 2016 년도에 알파고 대국 때도 스마트 워치 또 와이셔츠에 또 로고하고 대국에 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세돌 교수 : 어떻게 알파고 대국은 지켜보셨나요?
이홍락 원장 : 열심히 지켜봤고요. 교수님께서 사람을 대표해서 좀 이겨주셨으면 하는 좀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반면에 구글에서 이렇게 도전했으면 뭔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또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세돌 교수 :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2019년도 말에 이제 은퇴했습니다. 알파고 나온 지 3년 몇 개월 만에 은퇴를 한 거죠. 이렇게 저는 30년 바둑을 놨는데 한순간에 참 의미가 상실된다는 것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둑계가 이런 걸 가장 빠르게 혹은 제가 가장 빠르게 접한 것일 뿐 모든 산업에서 지금 이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가 있겠죠. 좀 긍정적인 부분에서 말씀드린다면 저는 2019년도 말에 이제 은퇴를 한, 그 결정 자체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했는데 예전 것을 그대로 가기보다는 AI와 합력하면서 나아간다면 이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세돌 교수 : 요즘은 어떻게 될까요? 알파고 이후에 AI 기술의 발전 이런 것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홍락 원장 : 알파고를 통해서 저희 AI가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어떤 면에서 큰 기념비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AI 알고리즘이 처음 나왔을 때 이제 ‘이걸로 우리가 세상을 바꾸겠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학계와 산업계에서 열심히 새로운 방법들도 그것들을 응용해서 여러 가지 개발을 합니다. 과거에도 항상 새로운 알고리즘이 나올 때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또 계속 발전하다가 여기에서 어떤 벽에 부딪히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 건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제 지금 트랜스포머에 기반한 GPT라는 알고리즘의 경우 데이터를 끝없이 부어 넣어도 성능이 끝없이 올라가는 건데요, 그리고 우리가 가진 모든 데이터를 소위 토큰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변환할 수가 있거든요. 이걸 그냥 트랜스포머에 집어넣고 학습하면 굉장히 뛰어난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트랜스포머라는 아키텍처가 굉장히 장점이 있고요. 소위 말하는 ‘스케일링 로우’라는 게 있는데 그게 아직 사실 한계 없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걸로 AGI와 ASI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런 희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인해서 빅테크 기업과 여러 나라에서 계속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2. 대담 중인 이홍락 원장과 이세돌 교수
대한민국 AI 기술력의 현황
이세돌 교수 : 그래서 좀 궁금한 게 미국을 10으로 치고요. 그럼, 우리나라의 수준은 어떻게 될까요?
이홍락 원장 : 한 7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세돌 교수 : 7이요? 미국이 10인데, 한국이 7이요?
이홍락 원장 : 네.
이세돌 교수 : 너무 높은 것 같은데요...
이홍락 원장 :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했을 때, 사실 한국이 그렇게 크게 뒤처져 있지는 않습니다. GPU 양이나 어떤 전체적인 규모 면에서는 작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잘하는 부분은 굉장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시도해서 그중에 잘 될 만한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그래서 이것들을 다 하다 보면 굉장히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중국을 보자면, 중국은 그것보다는 훨씬 더 적은 자원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서 효율적으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세돌 교수 : 실패할 확률이 좀 줄어드는 거겠죠.
이홍락 원장 : 맞습니다.
이세돌 교수 : 우리는 더욱더 적은 자원으로 따라갈 수 있다 라는 상황인 것이죠.
이홍락 원장 :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병목이 GPU였던 것 같거든요. 컴퓨팅 자원 관련. 이제 이번에 LG가 포함된 국가대표 파운데이션 모델 과제를 통해서 정부의 지원도 좀 받게 되고, 이런 부분이 한 2, 3년 동안 저희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미지 3. LG AI연구원 이홍락 CSAI & 원장
이세돌 교수 : 사실 중국도 굉장히 지켜볼 부분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저는 그런 피지컬 AI 쪽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다 보니까 그런 산업용 로봇이라든지 전체의 피지컬 AI 에 뒤처지면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홍락 원장 : 중국이 지금 잘하고 있는 부분은, 하드웨어 쪽 특히 로봇을 저렴하게 만들고, 이걸 가지고 잘 학습해서 어떤 기본적인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이제 피지컬 AI를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방향성으로 삼아서, 어떻게 하면 똑똑한 AI를 잘 만들어서 로봇에 잘 접목하고, 한국의 제조업이나 다른 산업 영역에 잘 활용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은 중장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이세돌 교수 : 이거는 진짜 좀 민감한 질문이에요. 우리나라 규제가 너무 많잖아요. 이것만은 좀 바꿨으면 그런 것들이 있을까요?
이홍락 원장 : 글쎄요. 저는 사실 AI 연구원이 하는 여러 가지 연구나 개발에 있어서 규제 때문에 뭔가 이걸 못하고 있다, 큰 보틀넥이 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최근에 정부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과제 중에, 그동안 저희가 가장 병목으로 생각했던 GPU 쪽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부분은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아무래도 AI 인력도 어느 정도 있고, 또 데이터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잘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 컴퓨팅 파워 면에서는 굉장히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컴퓨팅 인프라를 예전에 저희가 고속도로 깔듯이 이런 것들을 잘 만들어 나가면 이것들이 산업계뿐 아니라 학계나 연구하는 전체 커뮤니티에서 큰 어떤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AI 생태계를 잘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이 초거대 모델 개발을 안 하게 되면 외부 모델에 의존할 수밖에 없거든요. 미국에 있는 ChatGPT라던가, 다른 소위 빅테크 API를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경우 데이터를 외부 기업에 다 넘겨주게 되고, 내부적으로 생태계를 잘 만들었을 때 쌓을 수 있는 데이터와, 또 데이터를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좋은 모델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제한받을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의 NPU 기업과 스타트업이 굉장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잘 육성해 나가면 한국의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것들을 통해서 사업적인 성공을 이루고, 성공을 통해서 계속 선순환 구조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 4. 피지컬(Physical) AI - AI의 판단 능력이 로봇센서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되어 현실 공간에서 직접 행동하는 인공지능
AI가 바꿀 인류의 삶
이세돌 교수 : AI 기술 발전이 우리 삶을 어떻게 더 풍요롭게 이롭게 해줄 거라 기대하실까요?
이홍락 원장 : 일단 개인이나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산성뿐 아니라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질병, 건강, 혹은 인간의 장수 이런 부분에서 큰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과학의 여러 영역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잘 풀지 못했던 문제들을 AI를 통해서 훨씬 더 잘 풀게 된다면 많은 이로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세돌 교수 : 사실 알파고 만드신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분도 알파폴드 만들면서 노벨상까지 받으셨잖아요. 바둑에서 이런 게 있습니다. 100년 전, 200년 전의 바둑 기사와 제가 대국을 하면 누가 이기겠느냐. 제가 아마 이긴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기술의 발전이 조금씩은 일어났고 그걸 학습한 제가 이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보다 제가 사고력 이런 것들이 높아서 이기는 게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AI와 협력해 나가면서 우리 인간의 사고력 자체가 저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좀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둑계에서 지금 그걸 기대하고 있거든요. AI와 협력을 하면서 정말 이게 사람이 두는 게 맞아? 이럴 정도로 정말 차이가 날 수 있게 되고, 사고력 자체가 좀 다른 것 같이, AI와 협력하면서 전체적인 우리 인류의 사고 자체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이홍락 원장 :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요. AI가 없을 때는 직접 자기가 가진 지식이나 스킬, 전문적인 능력을 통해서 성과를 냈다면 지금은 좀 더 AI와 어떻게 하면 더 잘 협업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것들을 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험을 볼 때 교과서를 보거나 노트를 보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런 거 안 보고 할 수 있는 게 더 좋다, 혹은 어떤 기본적인 스킬들을 자기가 직접 다 하는 게 좋다 이런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어떤 관점에서는 여러 가지 이런 AI를 통한 훌륭한 툴들이 있으니, 이것들을 그냥 무제한으로 써서 제일 좋은 걸 만들어 와봐라 이런 좀 도전적인 그런 과제들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지 5. 이세돌 UNIST 교수
이세돌 교수 : 결국에는 이런 것 같네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로 AI로 협력해 가면서 좀 만들어가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 같네요.
이홍락 원장 :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아나가고, 고민하고 또 실력을 쌓아나가는 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 AI 연구자 & AI 승리자 : 두 천재가 말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1편 보러 가기
▶ AI 연구자 & AI 승리자 : 두 천재가 말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2편 보러 가기